창작소설(3편)
[3편] “재희씨, 나도 한 잔만.” 지들은 손이 없어, 발이 없어? 자기들이 알아서 좀 갖다 먹던지 왜 들어오는 신입사원마다 저렇게 부려먹는지 모르겠다. 시키는 사람들도 워낙 많아서 블랙인지 밀크인지 헷갈릴 때도 종종 있는데, 어쩜 그렇게 눈치를 주던지. 집에서 취업 준비 할 때는 백수라고 눈치 보기 바빴고, 회사 들어오니 직장 동료들, 상사들 눈치 보기에 바쁘다. 내가 취업하고 나면 상황이 좀 나아 질 줄 알았다. 그런데 어떻게 된 게 입사 전 보다도 못 한 대우를 받는 기분이다. 힘들게 일 하고 들어가서 투정 부릴 사람이라고는 가족들뿐임에도 너무 힘들다고 한 마디라도 하면 ‘원래 다 그런 거야.’ 라는 말로 일단락 시켜버리니, 무슨 말을 할 수가 있어야지. 오히려 집에서 내 말을 들어주는 건 우리 ..
북리뷰
2020. 2. 29. 1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