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상담과 개인상담의 차이점에 대하여

 개인 상담의 경우 개인이 겪고 있는 정신내면의 문제나 성격적인 발달과정에 대해 중심적으로 다룬다면 가족상담은 개인이 가족 내 인간관계에서 겪고 있는 어려움이나 부적응문제, 혹은 개인을 둘러싼 사회체계에 관심을 갖는다. 이렇게 개인상담과 가족상담이 다루는 주된 관심이 다르다 보니 다양한 차이점이 있다.

 

 먼저 개인상담의 경우 개인의 성격적인 문제에서 발생되는 어려움으로 상담을 받는 경우가 많다 보니 내담자의 성격수정 및 재구조화를 주된 목적으로 삼는다. 성격 수정을 목표로 하다 보니 감정전이, 방어기제, 무의식 등 정신내면에 이미 만들어진 잘못된 습관을 제거하거나 필요한 습관을 만드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치료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에 가족 상담의 경우 다양한 원인으로 상담을 하게 된다. 사회화, 보호, 정서적 기능 등 다양한 가족기능이 제대로 실현되지 않을 경우 이러한 가족기능을 향상시켜 가족 구성원들이 원활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양한 가족기능이 있지만 가족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주된 원인은 의사소통적인 문제나 가족구성원들의 역할인지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가족상담은 가족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가족 구성원들에게 그 역할을 인지시키는 것에 초점을 두고 치료를 진행한다.

 

 개인상담의 경우 보통 장기간 동안 상담이 진행되며 개인에게 집중해서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가족 상담은 개인 상담에 비해서는 단기간 동안 진행되고 가족 혹은 상담을 받는 집단의 많은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다. 따라서 가족상담의 경우 가족구성원 모두의 동의가 동반되지 않은 채 상담을 진행하게 되면 효과가 많이 떨어진다. 개인상담은 현재 개인에게 발생한 문제가 과거의 특정한 사건에서 기인한다고 가정하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구체적인 행동변화와 심리적 습관의 수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가족상담의 경우 가족 및 집단 구성원들의 관계적인 양상에 따라 문제가 발생한다고 가정한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다양한 가족 체계이론을 적용하며 해결방법을 탐색한다.

 

 개인상담에서 다루게 되는 주된 문제는 관계불안, 스트레스, 성격적 결함으로 인한 사회부적응 등 이 있다. 상담자는 개인의 과거에 발생했던 특정 사건을 찾아 결함을 치유하고 현재에 내담자가 취할 수 있는 행동적 변화를 이끌어 내야 한다. 개인 상담에서 내담자는 수동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상담자는 상황에 따라서 지시적이 되고 적극적이 되야 할 때 도 있지만 내담자 스스로의 자발적인 참여가 필요한 순간에는 비지시적이고 소극적으로 반응함으로써 내담자가 자신의 과업을 잘 수행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가족상담의 경우 부부문제, 고부문제, 부모-자녀문제 등 가족구성원들에 따라 다양한 양상의 문제가 발생 할 수 있다. 가족구성원들 관계적인 문제를 다루기 때문에 상담자는 직접적인 관계의 개입보다는 적극적 참여 관찰자로써의 역할이 요구된다. 가족구성원들간의 관계양상을 관찰하여 가족관계 내에서 문제의 중심에 있는 사람을 지적된 환자로 지정하고 그가 다른 구성원들과 맺는 관계의 방향이나 패턴을 관찰한다. 역기능적인 관계 양상이 만들어진 원인을 파악한 후에는 상담자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 상담자는 지적된 환자의 관계패턴을 수정하여 다른 구성원들과 원활한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에 등촌동에서 살인사건을 발생했습니다. 살인사건의 용의자는 체포가 되었지만 더 큰 이슈를 불러일으킨 건 용의자의 딸이 신청한 국민청원 때문이었습니다. 용의자의 딸은 아빠를 엄벌해 달라며 아빠의 사형선고를 위해 청원을 신청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살인사건의 피해자는 딸의 엄마였고 딸은 아빠가 지속적으로 엄마를 폭행하고 괴롭혀 왔다고 주장했습니다. 아빠의 폭행을 못 이겨서 4년전에 이혼을 했으며 이혼을 한 후에도 아빠로부터 거주지를 숨기기 위해 이사를 5번이나 이사를 갖지만 번번히 아빠가 찾아와서 자신과 엄마를 협박하며 폭행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이 사례는 현대 사회에 가족상담이 얼마나 필요한지 잘 보여주는 예시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먼저는 가족구성원들 사이에 문제가 생겼지만 자신들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 할 수 없었을 때 가족상담을 받았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가정들이 위의 사례처럼 가족구성원들간의 문제가 발생하고 이를 자신들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을 때 이혼이라는 극적인 선택을 합니다. 가족상담을 통해 가족구성원들 사이에서 발생되는 문제의 주된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면 이혼 보다는 더 나은 결과를 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위의 사건의 경우 이혼 후에도 아빠가 지속적으로 찾아와서 다른 구성원들을 협박하고 폭행합니다. 더 나아가 엄마는 가족구성원이었던 아빠에 의해 살해되고 맙니다. 이 사건의 경우 아빠는 지적된 환자에 해당합니다. 또한 문제의 정도가 심각하다고 생각됩니다. 상황이 이렇게 까지 악화되기 전에 아빠를 지적된 환자로 지정하고 개인상담을 병행하여 가족상담을 진행했다면 가족구성원이 다른 가족구성원에 의해 살해되는 이런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가족상담은 가족간에 발생하는 이런 비극을 예방하는 점에 있어서 현대사회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상담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