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은 자기를 자기로 만드는 힘. 덕이 온전해졌다는 말은 자기를 자기로 만든 이 힘이 제대로 작동한다는 말이다. 이러한 상태가 바로 ' 태연자약' 기세 없는 기세를 갖는 상태이다.
'덕'이란 자기를 자기이게 하는 밑바탕의 힘이라고 합니다. 더 나아가 신과 소통할 수 있을 정도의 마음가짐을 이라하지요.
최진석 교수 작 탁월한 사유의 시선에서 가장 인상적으로 보았던 부분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일본에 스모의 신이라고 불리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승승장구하며 69연승을 달리고 있던 와중 그토록 태연했던 사람이 70연승을 이루지못하고 69연승에서 머무르고 맙니다. 그 사람의 이름은 후타바야마. 경기가 끝나고 그는 다음과 같은 전보를 칩니다.
'내가 나무 닭의 경지를 지키지 못했다. '
'나무 닭'은 장자 달생 편에 나오는 유명한 이야기라고 합니다.
투계를 좋아하는 왕이 있었습니다. 자신의 닭을 강하게 키우고 싶었던 이 왕은 닭을 아주 잘 훈련시키기로 소문난 기성자에게 데려가 자신의 닭을 강하게 키워모든 싸움에서 백전 백승을 하도록 키워달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열흘 후 기성자를 찾아간 왕은 잘 훈련이 되었는지를 물어봅니다.
" 아직 덜 되었습니다."
이에 왕이 왜 아직 덜 되었느냐고 묻자 기성자가 말합니다.
" 닭이 허세가 심하고 여전히 기세 등등합니다. 그래서 아직 부족합니다. 열흘 후에 오십시오. "
또다시 왕은 돌아갔다가 열흘 후에 다시 찾아옵니다.
"이제는 되었느냐? 이제는 백전백승할 수 있는 닭으로 길러졌겠지?"
그러나 이에 돌아오는 기성자에 대답은 여전했습니다.
" 이 닭은 아직도 다른 닭의 울음소리나 다른 닭의 날개짓 하는 소리만 들어도 싸우려고 덤빕니다. 그러니 아직은 안 되겠습니다. "
이 정도의 전투력이라면 당하지 않고 상대와 대적할 수준이 되었을 텐데 기성자가 어떤 수준의 닭을 만들어 낼지 의아했습니다. 그리고 며칠이 흘러 다시 왕이 기성자에게 찾아갔을 때 기성자는 이제야 되었다고 말을 합니다.
"다른 닭이 울고 날개짓하는 소리를 내도 꿈적도 안 합니다. 멀리서 바라보면 흡사 그 모습이 나무로 만들어놓은 닭 같습니다. 이제 덕이 온전해진 것입니다. 다른 닭들은 감히 덤비지도 못하고 도망가버립니다."
그렇습니다. 1985년에 펴낸 저서 리키시효하쿠에서 후타바야마가 시합에서 어떤 상대를 대하더라도 " 태연 자약하고 조금의 동요도 없었으며 상대 선수가 후타바야마의 기세 없는 기세에 눌려서 자멸하는 것 같았다고"고 묘사합니다.
태연자약이라는 말은 다른 사람들이 감히 덤비지도 못할 자신만의 세계를 갖는 사람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오직 그 공간에서 자신은 더욱 강해지고 하고 있는 일에 대한 능률을 훨씬 올려 모든일에 있어 최고의 성과를 누리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최진석 교수는 부연 설명을 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계는 경쟁으로 가득차 있다고 내가 아니라 남과의 비교 경쟁을 통해서 살아간다고 그 경쟁이라는 것이 고착화되기 시작하면서 어떤 창의적이고 새로운 혁신 따위는 생기지 않는다고 말이죠.
자기가 자기로만 존재하는 상태, 자신만의 게임을 하고 있는 사람, 기존에 것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 절대적인 높이를 보여주는 일류의 상태, 외부에 반응하는 것을 업으로 삼지 않는 사람, 경쟁이라는 시스템을 지배하고 장악하는 상태, 오직 나만의 게임을 통해 상대방이 스스로 자멸하는 상태, 판을 새로 짜 창의적인 혁신을 만드는 사람 이 모두가 태연자약한 사람들의 공통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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